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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참여연구센터 (이하 참터)가 창립한 지 1여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돌을 지나면서 걷기 시작하듯이 참터도 한발씩 앞으로 걸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참터가 지역사회를 위해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은 역시 조사연구 활동일 것입니다. 하지만
30여건이 넘는 연구의뢰가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진행되거나 종결된 것은 8건
뿐입니다. 조사연구 활동이 제 궤도를 찾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문연구자와 자원봉사
학생들의 참여를 활성화하지 못한 데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집행위원회는 두 가지 방안을 제시하였습니다. 연구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있는
정부출연연구소(정출연)와 대학을 중심으로, 보다 구체적으로 연구자와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방안을 찾자는 것이 그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과기노조 지역사업위원회와 지역사업을
함께 하는 것과 참터의 조사연구 활동을 학교의 봉사학점으로 인정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와는 별개로, 보다 안정적이고 원활한 조사연구 활동을 위해서 카이스트나 충남대와
같은 참터 인근의 대학에 과학상점이 제도적으로 설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집행위에서 제기되었습니다.
제도화는 과학상점의 설립, 운영, 제도화, 확산이라는 참터의 초기 목표를 구현해가는
과정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형태이든지 과학상점이 제도화될 수 있다면, 많은 조사연구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고, 과학상점의 확산, 과학기술자들의 참여 촉진, 학교 교과과정에 ‘과학기술과
사회’라는 주제 도입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참터와 대학 내 과학상점 간에
역할 분장이 잘 이루어질 경우, 여러 문제점이 해소됨과 동시에 전체적인 활동 역량이
확대되고 활동가들에게도 안정적인 환경이 제공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우려가 되는 점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어쩌면 참터가 강조해 온 가치들이 희석되는
일들이 발생할 수도 있고, 참터가 대학에 설립된 과학상점과 어떻게 역할을 나누어야
할지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참터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보아야만
할 길이라는 데에는 집행위원 모두가 동의했습니다. 운영위원회와 총회를 거쳐 본격적으로
일을 추진해야 하겠지만, 먼저 활동에 필요한 자료를 모으고 분석하는 사전 조사 작업부터
하기로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과학문화재단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수집했던 자료는 구체적인
항목들에 빠진 부분이 많아서, 해외에 있는 회원들을 중심으로 네덜란드나 독일에 있는
과학상점 운영에 관해 인터뷰를 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문안은 대학 내 과학상점의
설치/운영/지원에 관한 법적 근거, 과학상점의 소속과 위상, 재정과 예산, 조직운영,
교수와 학생들의 과학상점 조사연구 활동 수행 실태 등을 묻는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를 이영태 회원이 영어으로 번역했고 (참터 자료실에 등록), 민병철, 서병기, 조항현
회원이 각각 네덜란드와 독일 과학상점에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카이스트나 충남대에 과학상점을 설립했을 때를 가정하는 가상 시나리오를 만드는
일을, 참터에 관심을 갖고 있는 각 학교의 교직원들과 함께 추진 중에 있습니다. 10월과
11월에 집중해서 올해 안으로 참터 회원들에게 구체적인 자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과학상점의 제도적인 설치를 위해, 회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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