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터 : 안녕하세요. 와서 보니 뵈었던 분이네요.

아트 : 하하 그런가요?

참터 : 편하게 여쭤보겠습니다. 아트시네마에는 지금 몇 분이 일하세요? 제가 보기에는 극장운영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관객 참여도도 그렇고요.

아트 : 아트시네마는 상근인력 네 명과 자원활동가 네 명이 현재 극장의 실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와 함께 상근하는 분들은 기획/배급을 담당하는 박상균씨, 영사와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한종성씨 그리고 문태완 영사기사님이 계십니다. 그리고 자원 활동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극장운영은 사실 인건비 개념보다는 생활비정도 가져가는 선에서 해결을 합니다. 물론 이 또한 쉬운 일은 아니지요..관객의 관람료로 일정부분 수익을 발생시켜야 하는데 거의 밥 값 수준입니다.

참터 : 자원활동가들은 주로 어떤 분들인지요?

아트 : 학생도 있고 직장인도 있습니다. 물론 학생들이 많은 편이지만...아직은 많은 부분 부족한 것이 있지만 자원봉사라는 개념보다는 대전지역에 시네마테크 운동을 함께 하는 활동가라는 개념으로 서로 의지하고 있습니다.

참터 : 시네마테크 운동이라는 것이 무엇인가요?

아트 : 시네마테크 운동이라는 것은 영화의 문화적, 예술적 측면을 부각시키면서 공공영역에서의 영화를 바라보는 관점을 의미합니다. 물론 단순하게 우리식으로 번역하자면 영화박물관, 영화도서관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영화필름의 보존보다는 문화영역에서 영화가 할 수 있는 다양한 실천 및 인류의 문화적 자산으로서의 영화를 꾸준히 발굴, 대중과의 소통을 하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대전에서의 시네마테크운동은 문화 복지라는 공공영역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문화적 다양성에서 소외된 우리나라의 지방들은 영화문화라는 다양한 소통구조가 없습니다. 때문에 일반 상업영화의 유통구조에서 배재된 영화들의 소개와 그 가치에 대한 복원 등은 중요한 일이지요...

참터 : 하루 관람객은 몇 명이나 되는지요?

아트 : 많을 경우는 40여분 정도 적을 경우에는 10여분 정도로 주로 오시는 분들이 방문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참터 : 일반영화와 예술영화는 어떻게 다른가요?

아트 : 어려운 질문인데요. 개념적으로 잘라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상업적 목적 하에 만들어지는 영화와는 달리 영화를 연출한 감독의 의지가 많이 들어간 작가영화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작가주의를 따르는 영화들은 상업적으로 성공 할 수 있는 요소보다는 작가의 세계관이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영화제작을 위한 투자를 받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독립적인 제작환경을 만들어 관람객을 만나게 되지요...그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때문에 독립영화진영의 다양한 영화들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대중들이 좋아하는 코드를 영화 속에 잔뜩 버무려서 메이져 배급망을 통해 배급되는 영화들과는 어쩌면 정반대의 지점에서 시작하는 영화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찌 되었든 독립영화라는 개념만큼이나 예술영화 또한 상대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참터 : 영화관이 젊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기는 좀 미흡한 면이 있지요?

아트 : 사실 영화는 젊은이들의 가장 찾는 대중문화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처럼 게임 및 웰빙을 표방한 레포츠가 발달한 현실 속에서는 좀 다른 문제이기도 하지만.... 영화를 산업적인 측면만 과도하게 바라보는 관점이 문제인 것입니다. 다른 문학작품들처럼 영화는 보다 더 사람에 대한 이해, 삶에 대한 다양한 풍경들을 제시할 수 있고 또한 그럽니다. 하지만 산업적인 측면에서의 영화는 관람객의 수로 환산되는 시장과 자본의 문제로 파악하기 때문에 영화의 또 다른 측면, 예술적, 문화적 측면이 무시되고 소외되고 있는 것입니다. 총체적인 예술로서의 영화는 그 속에 빛에 대한 문제, 시간에 대한 문제, 인간에 대한 문제 등 궁극적으로 삶에 대한 문제가 투사되고 있으며, 시민들은 이러한 것들을 즐기고 사유함으로써 자기 삶의 질적인 고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즈음의 분위기 속에서는 이러한 자기반성과 사유가 불가능한 삶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생각해 보아야죠..

참터 : 지역에 영화 문화를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 구상하시는 건 있는지요?

아트 : 우선 대전아트시네마를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대전지역에 이러한 예술영화전용관이 없으면 시네마테크 활동 또한 많이 위축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니 어쩌면 이제는 더 이상 불가능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공동체영화관이라는 화두를 갖고 살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극장의 운영에 직접참여 하는 방식의 협동조합성격의 공동체영화관 말입니다. 일례로 먹거리생활협동조합이란 것을 많이 들어 보았을 것입니다. 유기농으로 대변되는 음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보다 안전한 먹거리를 찾고 이로 인해 친환경적인 삶을 사는 것처럼 또한 그러한 소비자조합이 생산자 조합으로까지 이어지는 방식 말이죠. 문화(영화)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방식의 삶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은 구상과 학습에 대한 일도 벅차지만 대전아트시네마를 운영하는 시네마테크라는 공동체가 이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어떤 영화를 볼 것인가! 어떠한 영화를 소비할 것인가라는 영화 관람객, 즉 영화소비자층들이 만들어 내는 소비자조합방식의 공동체가 운영하는 극장...먼 길이지만 불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산업적 측면에서 요구하는 컨텐츠로서의 영화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마주한 영화를 소비해 주는 것...재밌을 것 같지 않습니까?. 여기에 동의하는 분들이 많아지면 많아 질 수 록 극장운영도 건강해지고 지역의 문화라는 공공영역도 더욱 활성화되고 튼튼해지리라 생각합니다.

참터 : 하시고 싶은 이야기 더

아트 : 예술영화전용관은 서울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광주, 대구, 부산, 대전 이렇게 4곳뿐입니다. 그런데 이들 전용관들은 선택의 문제에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이는 예술영화전용관이 한 개인의 사업적 마인드의 운영으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시네필로 대변되는 영화광들이나 영화 매니아의 영화소비만으로는 해결 못하는 시민들의 영역이 있고 이에 대한 참여가 필요합니다. 물론 영화관람의 선택이 개인의 취향이라는 문제에서는 보다 개별화된 소비에 의존하게 되지만, 배급을 둘러 싼 영화산업적인 측면과 영화문화적인 측면에서의 문화적 공공영역에 대한 문제는 시민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영화를 소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던져지는 질문이라 할 것입니다. 영화를 관람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멀티플렉스로 대변되는 극장들의 관람방식은 분명 또한 불편한 부분이 있습니다. 보고 싶으나 볼 수 없는 영화들, 영화의 상업적 가치와 대별되는 가치에 대한 신뢰, 뭐 이런 정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할 수 있다는 참여의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원가입하세요..

참터 : 네 우리 모두의 바램이면서 실천하기 힘든 부분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아트 : 내년에 회원 300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때는 무료 상영회를 가질 수 있을 겁니다. 그때 꼭 오세요.

참터 : 그쯤 되면 참터 회원도 가입해 주세요. ^^

아트의 참여의 문제에 대한 언급에서 위협(?)을 느낀 필자는 그 자리에서 회원가입을 하고 말았습니다. (원래 회원 가입하려고 마음 먹고 갔습니다.^^) 인터뷰한 양이 많아 아까운 부분을 많이 생략했습니다. 회원여러분, 지역의 문화 발전을 위해 예술 영화도 자주 봐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