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터에서는 올해 목표를 크게 두 가지로 세웠습니다. 하나는 회원들을 중심으로 참터가 의뢰받거나 수행하고 있는 조사연구 주제를 중심으로 일반시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과학교육을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참터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대덕연구단지의 정부출연기관과 대학의 연구 역량을 참터가 의뢰받은 조사연구를 제도적으로 연결시키는 것입니다.

상반기에는 그 시작단계로 몇 가지 일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선 5월 24일에는 초중등학생을 자녀로 둔 회원들을 대상으로 ‘생명의 숲’ 교육을 첫 번째 과학교육의 주제로 잡았습니다. 이는 그동안 조영곤 참터지기를 중심으로 수행해왔던 ‘야생초 그리기’ 활동과 연계되어 있습니다. 이후로도 각각 다른 주제별로 관련 단체들과 연계해서 일반시민과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격월간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다른 한 가지는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지역난방방식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참터에서는 연구의뢰를 받아 지역난방과 소형열병합 등 다양한 난방방식에 대해서 기초조사를 한 바 있습니다. 한빛아파트에 거주하시는 회원들께서 보다 주민들이 참여해서 각 방식의 장단점을 검토하고 판별할 수 있는 객관적인 방법을 함께 찾아보자고 제안하셨습니다. 참터에서는 기술적 문제에 대한 시민참여모델 중 하나인 시나리오워크샵이 좋은 참여설계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서 진행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위원장님과 부위원장님, 그리고 한빛아파트 거주 회원들을 중심으로 기획안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가을쯤에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시나리오워크샵을 개최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07년도 상반기 자원활동 학생들과 함께 주요 정부출연기관에서 참터가 분석이나 협력, 컨설팅을 의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참터에서는 주요 연구기관으로 기초, 생명, 원자력, 원자력안전, 에너지, 지질자원, 표준, 해양, 화학 연구원을 지정하고 각 연구기관 별로 연구기능과 주요 분석 분야, 분석센터, 분석기기, 분석 의뢰 방법 등을 조사하였습니다. 조만간 무리 작업을 마치면 최종 보고서가 나올 것입니다.

어렵고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만, 한걸음 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 했던가요. 삶이 게임이라면 ‘우공(愚公)’은 패배자일 겁니다. 아름다운 많은 것들이 퇴색해버린 것처럼만 보이는 현재이지만, 우리들의 이상과 실천이 끊이지 않고 면면히 이어지기만 한다면 언젠가 ‘이산(移山)’하는 장대한 풍경이 펼쳐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사무국장 신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