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터는 지난 7월 19일 토요일 늦은 2시부터 4주년 행사를 가졌습니다. 애초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 좋고, 주말 촛불 집회가 열리는 시청 근처인 을지병원으로 정하였으나 병원 측은 행사를 이틀 앞두고 ‘정치적인 행사냐’는 질문을 한 후 갑작스럽게 장소 대여를 할 수 없다는 황당한 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광우병 대책회위, 그리고 정태인 이라는 이름에 원인이 있지 않을까라는 추측을 할 따름이었습니다. 결국 처음 정했던 장소인 KAIST 태울관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준비하는 사람 힘 빠지게 날씨도 우리 편이 아니었답니다. 7월 19일 당일은 태풍 갈매기로 인해 대전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참석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던 사람도 문을 열었다가 다시 닫았을 것 같았습니다. 덕분에 참석 인원은 예상의 반도 되지 않았고, 커다란 장소에 비해 썰렁한 행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40~50여 분이 다녀가신 것 같습니다. 협찬하기로 한 광우병 대책회위 쪽에서도 날마다 진행되는 촛불 집회를 준비하느라 힘들었는지 그다지 참석하지 않아 참터의 말로만 연대에 대해 대단히 반성할 기회를 주었습니다.

초대 강사로 박병상 선생님께서 먼저 유전자 조작식품을 비롯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박승옥 선생님께서는 에너지, 먹거리 그리고 삶의 문제들을 풀어 내셨으며 박병상 선생님의 먹거리와 에너지 문제는 실상 겹칠 수 밖에 없다고 하셨습니다. 에너지 위기는 먹거리 위기로 바로 이어질 거라는 말씀이셨지요. 나중에 회원들께서 더 자세히 듣고 싶다는 평가를 해 주어서 기회가 된다면 다시 초청하도록 하겠습니다. 정태인 선생님은 이미 많이 유명해 지셨지요. 신자유주의, FTA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해갈지 계속 경고하고 계십니다. 역시나 회원분들이 다시 초청해 주길 부탁하셨습니다.
내용은 자료집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이번 4주년 행사에 대해서 참석하셨던 시민단체 분들 그리고 회원 분들게 여쭤봤는데 내용은 좋았다고 하셨습니다. 지역에서 한꺼번에 이런 강의를 듣을 기회가 많지 않았고 서로 별개로 노는 듯 했던 주제들이 전체적으로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문제라는 점에서 공통의 흐름이 있었다는 의견이었고, 세부적인 주제들을 한 번 더 다루기를 많이들 원하셨습니다. 짧게 느껴져서 아쉬웠다는 분들도 계셨구요. 반면에 무리한 진행이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한 분 한 분 모셔도 부족할 판에 대단한 분들(?)을 한꺼번에 모시면 어떡하냐는 거였지요. 집행부 내부적으로는 좋은 시도였다는 평가였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아쉬웠던 점은 회원들의 참여가 부족했다는 것일 것 같습니다. 장마철에 휴가가 시작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조금만 마음을 준다면 참석 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준비하는 쪽에서도 부족하지만 한 명이 다 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에서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매달 회비만 내는 회원이 아니라 참터라는 이름에 맞게 참여하는 회원이 되어 주세요. ^^

1달 건너 띄고 나가는 소식지라 뒷북이긴 하지만 오셨던 분들 감사드리고, 다음에도 참석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강경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