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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조작] [펌-경향신문] [기고] 생명공학 시대를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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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참터자원
Date : 2007-11-04 18:15 | Hit : 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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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고] 생명공학 시대를 대비하자
2. 경향신문, 2005-03-25
3. 김태환/ 서울종합동물병원 원장
4. 키워드
생명공학, 유전자조작, 생명체 복제, 유전자 오염, 생태계 혼란의 문제, 유전자 차별, 인식과 윤리인식의 혼란
5. 기사내용
지난 20세기가 물리학과 화학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생명공학의 시대이다. 1953년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 박사가 DNA 이중나선 구조를 발견한 이래 생물학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 왔다. 생명공학이라는 이름으로 유전자조작은 물론 생명체를 복제할 수 있는 시대에 와 있다. 뿐만 아니라 식물내 빛의 양이나 밝기를 조절하는 유전자의 세계 첫 발견, 형광빛으로 형질전환한 닭의 2세대 유전확인 등은 2005년 들어서 국내 연구진에 의해서 이루어진 생명공학기술들이다.
머잖아 인간 자신의 체세포복제를 통해 질병을 앓고 있는 장기를 자동차 부품처럼 계속 갈아 끼울 날이 올 것이다. 어느 학자가 말했듯이 어쩌면 우리가 죽음을 맞이하는 마지막 세대가 될지도 모른다.
생명공학의 기술은 지난 인류의 모든 기술이 그러했듯이 긍정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첫째는 유전자 오염 및 생태계 혼란의 문제이다. 유전자 조작된 생물이 지구생태계로 방출된다면, 왕성한 번식력으로 다른 동식물이 생존할 공간을 잠식하여, 어떤 제초제나 살충제로도 통제가 안되어 생태계를 교란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런 슈퍼식물, 혹은 슈퍼곤충이 조만간 나올 가능성이 크다.
둘째, 유전자 차별의 문제이다. 생명공학이 보다 발전할 경우 우수한 유전자를 보유하는 ‘유전자 귀족계급’과 그렇지 못한 ‘유전자 하층계급’이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 지능이 뛰어나고, 정신적으로 안정적이며, 육체적인 능력이 우수한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들은 월등한 사회적 능력을 발휘하게 되어, 정치가·예술가나 과학자, 운동선수 등 부와 명예와 권력의 상층을 형성하고 유전자 하층계급과의 그 차이가 더욱더 심화될 것이다. 또한 특정 유전자형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차별당할 수 있다. 어떤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유전자 소인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회사에서 고용여부가 결정되고 승진평가에 중요한 요소가 되고, 해고될 수 있다.
셋째, 인식과 윤리의식의 혼란이다. 돼지나 개의 유전자를 사람의 유전자에 삽입하고, 수백년 살 수 있는 식물유전자를 삽입하여 사람의 수명을 늘린다면, 지금까지 생식가능한 경계로서의 종의 구분, 동물과 식물의 구분이 점점 어려워져 사람들은 혼란스러워 할 수 있다. 생명공학은 우리에게 유토피아로 향하는 배일 수도 있지만 디스토피아로 향하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지난 세기 핵 에너지가 대안 에너지로 이용될 수도, 인류를 멸망시키는 핵폭탄이 될 수도 있었듯이. 따라서 정부당국은 생명공학연구뿐만 아니라 그 기술이 인간과 사회, 그리고 지구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와 실험도 병행하고, 국민들에게도 널리 알려나가야 한다.
일반시민 또한 이런 생명공학시대를 맞이하여 그것이 우리와는 동떨어진 문제로 보지 말고,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개입해야 한다. 과학자, 정부당국, 기업과 더불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계층이 문제의식을 함께하고 합의를 이끌어 낼 때 생명공학 기술은 우리에게 희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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