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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펌-한겨레][블로그] 핵에너지의 부활은 가능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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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참터자원
Date : 2007-10-24 11:35 | Hit : 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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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블로그] 핵에너지의 부활은 가능할 것인가
2. 한겨레신문, 2007-10-15
3. UnitedKOR http://blog.hani.co.kr/unitedkor/
4. 키워드
5. 기사내용
핵에너지만큼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에너지원도 없을 것이다. 처음엔 주로 폭탄을 만드는데 쓰였으나 세계 2차대전 이후 전기를 만드는데 쓰이기 시작하면서 핵은 미래의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부푼 기대도 잠시, 1979년 미국 펜실베니아 주 스리마일 섬에서 일어난 방사능 누출 사고를 시작으로 핵에너지가 가지고 있는 큰 문제점들이 들어나기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1986년 지금의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에 위치한 핵발전소가 폭팔하면서 유럽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핵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그런데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핵에너지가 새롭게 다시 부활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대책으로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핵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증폭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월 1일 마드리드에서 열린 에너지 회의에서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인 호세 바로소는 핵에너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그동안 유럽연합은 핵에너지와 관련해서는 각 나라들이 알아서 하도록 ‘손을 놓는’ 입장을 보여왔던 터라 이번 발표는 유럽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결정 했음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았다. 바로소 집행위원장에게 에너지관련 조언을 해주고 있는 안드리스 피박스는 “유럽연합의 에너지 안보를 위해선 핵에너지가 앞으로 총 에너지 공급의 30%를 차지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제시를 하였다. 나아가 넬리 크뢰스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핵에너지를 적극 지지한다”라고 말함으로서 바로소 집행위원장의 다소 충격적인 발표에 느낌표를 더했다. 이해 반해 같은 날 비엔나에서 비슷한 주제로 회의를 가졌던 독일의 환경수석 마티아스 마흐닉은 “지구온난화와 싸우려면 핵은 가능한 선택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독일의 입장을 대표했다. 이렇듯 유럽의 여러 국가들은 핵을 두고 판이한 입장을 보이며 앞으로 논쟁은 더더욱 뜨거워 질 것을 예고했다.
그렇다면 미국의 입장은 어떨까. 사실 미국은 지금까지 핵에 대한 욕심을 노골적으로 보여왔었다. 현재 미국은 20%정도의 전기를 핵에너지를 통해서 공급 받고 있는데 이는 1979년 이후로 미국에 핵발전소가 지어지지 않았음을 가만하면 굉장히 많은 양이다. 그리고 이 비율마저도 앞으로 빠르게 올라갈 전망이다. 부시정권은 작년 9월 새로운 에너지 법안을 통과 시키면서 핵발전소를 지을 수 있도록 많은 장려금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나아가 공화당의 존 매케인 의원은 대통령이 되면 핵발전소를 더 많이 지을 것을 공약으로 걸며 2008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아시아 나라들에서도 핵에너지에 대한 연구는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이나 일본같이 천연자원이 부족한 나라들에게 핵에너지는 에너지 안보를 위해서 꼭 필요한 것으로 인식 되고 있는 추세이며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국제사회와 발맞쳐가기에도 적절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06년 출판된 ‘가이아의 복수(The Revenge of Gaia)’의 저자 제임스 러브락은 재생에너지로 지구를 살리기엔 너무 늦었으며 핵에너지만이 확실한 해결책이라고 말 하였다. 러브락 교수의 영향으로 결국은 몇몇 환경단체들 마저도 핵에너지를 지지하기 시작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많은 일반인들은 여전히 핵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 MIT의 스테판 안쏠라배히어 교수가 대체에너지와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2007년 현재 약 35%의 미국인들만이 핵에너지를 원한다고 나왔고 핵폐기물이 안전하게 보관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28%에 불과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핵에너지를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핵폐기물 처리에 관한 의구심에서 비롯된다. 그도 그럴 것이 핵에너지의 탄생이 50주년을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핵폐기물을 어떻게 안전하게 운반, 처리, 그리고 보관할 것인지 알아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03년 80억 달러라는 막대한 자금을 들여 네바다에 위치한 유카산에 핵폐기장을 건설하기 시작했으며 방사능 누출이 없을 것임을 장담했지만 미국 환경보호청은 벌써부터 방사능 누출이 일어날 것이라 말하고 있다.
여러 환경단체와 시민단체들의 강력한 반대가 지구온난화 문제로 인해서 많이 수그러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핵에너지의 부활에는 또다른 큰 장애물이 있으니 바로 막대한 비용이다. 핵발전소를 하나 건설하는데는 최소한 20억 달러가 들어간다. 이는 석탄화력발전소 하나를 건설하는데 들어가는 비용보다 약 2배가량 비싼 것이며 일반 가스발전소를 건설하는 비용에 비하면 더욱더 비싸다. ‘수소경제’의 저자 제레미 리프킨은 로스엔젤레스 타임지에서 핵에너지를 통한 미국의 전기 공급을 2배로 늘리는데 따르는 비용은 500억 달러를 넘어갈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렇다면 이 많은 비용은 과연 어떻게 마련 될 것인가? 핵에너지를 원했던 35% 시민들도 다시 한번 주머니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미국은 둘째 치고라도 핵에너지에 대한 경쟁이 전 세계적으로 불붙기 시작하면 가난한 나라들은 이 많은 돈을 IMF같은 국제기관들을 통해 빌리기 시작 할 것이다. 석유를 사기 위해 갚지도 못할 돈을 끝없이 빌렸던 수많은 나라들은 핵에너지를 통해서 또다시 악순환을 반복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핵은 석유가 그랬던 것 처럼 결국 부를 상징하는 에너지원이 되어 소수만의 이익을 위해서 관리 되어 갈 것이 분명하다. 앞서 언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4%의 시민들이 석유 에너지원의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대답하였다. 하지만, 대부분 석유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마음 속에 담고 있으면서도 사람들의 석유에 대한 의존도는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세상인 것이다.
21세기의 시작. 전 세계가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원을 찾기에 분주하다. 가까운 미래에 핵에너지가 부활하여 날개짓을 할 것인지 아니면 태양열이나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들이 우리에게 빛을 줄 것인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에너지원을 통한 제 3의 산업혁명이 지금 시작하는 시점에서 “문제를 일으켰던 시스템으로는 문제를 해결 할 수가 없다”라는 아인스타인의 말은 지속적인 성장으로 가기 위해서 인류사회가 그 어느때보다도 깊게 고민하고 생각해야 할 때임을 상기시켜 준다.
Philip 必立 Kang (UnitedKOR@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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