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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조작] [펌-경향신문] 기아에 단비인가 분쟁의 씨앗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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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참터자원
Date : 2007-11-04 18:18 | Hit : 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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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아에 단비인가 분쟁의 씨앗인가
2. 경향신문, 2003-05-25
3. 이채린 기자, cherish@kyunghyang.com
4. 키워드
유전자 변형식품, EU, GMO 수입금지 조치, WTO, 아프리카의 기아 악화, GMO의 수입, 표시 여부,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 유전자변형 생물체, 복제
5. 기사내용
◇GMO식품 둘러싼 논쟁 배경
유전자 변형식품(GMO)을 둘러싸고 대륙간 갈등이 일면서 GMO에 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 13일 유럽연합(EU)의 GMO 수입금지 조치에 대해 호주, 칠레 등 12개 농산물 수출국과 연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나섰다. 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 21일 미 해안경비대 사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유럽의 여러 나라가 유전자변형작물의 거래를 제한함으로써 아프리카의 기아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G8정상회담을 앞두고 가뜩이나 이라크전으로 긴장상태인 미·EU 관계가 더욱 냉랭해졌다.
우리나라도 이같은 논쟁에서 예외가 아니다. GMO의 수입이나 표시 여부를 둘러싸고 소비자단체와 수입 및 식품회사가 숱하게 갈등을 빚는다. 지난 23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양규환)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가 서울에서 미국 및 EU 등의 바이오안전성 전문가들을 초청해 ‘유전자변형 생물체의 안전성에 관한 국제 세미나’를 연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GMO의 무엇이 문제이기에 이처럼 국가적 분쟁까지 불러일으키나. 찬반의 과학적 근거는 무엇인가.
◇유전자변형 생물체란=인위적으로 유전자를 재조합하거나 유전자를 구성하는 핵산을 세포 또는 세포 내 소기관에 직접 주입하는 등 전통적 교배에 사용하지 않는 현대 생명공학기술로 만들어낸, 새롭게 조합된 유전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생물체를 뜻한다. 분류학에서 과(科)의 범위를 넘는 세포를 융합한 뒤 자연 상태의 생리적 증식이나 재조합으로 만들어낸 생물체도 포함한다.
유전자변형식물, 유전자변형동물, 유전자변형미생물 등이 있다. 이를 지칭하는 용어로는 ‘바이오안전성에 대한 카르타헤나 의정서(The Cartagena Protocol on Biosafety)’에서의 LMO(Living Modified Organism)를 비롯해 GMO(Generically Madified Organism), GM식품(GM Food), 유전자변형농산물, 유전자재조합식품 등이 있다.
◇현황=1994년 덜 물러지는 토마토가 처음으로 상품화된 데 이어 2001년까지 제초제 저항성 콩·카놀라·목화, 해충 저항성 옥수수 등 15작물 68품종이 상품화 승인을 얻었다. 2002년 현재 미국, 아르헨티나, 캐나다 등의 5천8백70만ha에서 재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체 농지 면적이 2002년 말 현재 1천8백6만ha라는 점에 비춰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유전자재조합작물의 종자시장 규모도 42억달러에 이른다.
작물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 최양도 교수는 “1세대 유전자재조합 작물은 제초제 저항성, 해충 저항성과 같은 생산량 증대 등 생산자에게 유리한 특성을 갖추고 있었다”면서 “2세대에서 유통기간이 늘어난 토마토처럼 가공 및 유통 편의성을 높인 게 주를 이룬 데 이어 3세대에서는 비타민A를 향상시킨 쌀이나 항암 성분이 강화된 식품 등 기능성 건강식품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 품종개량과의 차이는=전통적인 품종 개량은 맛이 좋거나 해충·냉해에 강한, 특정우량 성질을 가진 작물을 골라내 다른 계통과 교배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맛이 좋은 벼와 냉해에 강한 벼를 교배시켜 ‘맛도 좋고 냉해에도 강한’ 벼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냉해에 강하나 맛은 나쁜’ 혹은 ‘맛은 좋아도 냉해에는 약한’ 벼가 생산될 수도 있는데다, 바라는 성질을 지닌 작물만을 골라내 정상적인 교배 등을 거쳐 경제적으로 재배 가능하게 만드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GMO는 유용한 형질을 얻는다는 목표는 같지만 목적 유전자만 계획적으로 변형시켜 재조합하거나 본질적으로 종의 벽을 넘는 재조합이 가능하다. 또 짧은 기간에 신품종을 만들 수 있고 목적하는 성질만 도입할 수 있는 게 전통적 품질 개량과 다르다.
◇복제와의 차이는=복제도 유전적으로 동일한 개체를 얻는다는 목적은 같다. 그러나 유전자재조합은 특정유전자를 채취한 뒤 필요에 따라 이를 변형하고 다시 생물에 되돌려 만들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복제는 유전자가 아닌 세포나 핵 수준의 조작을 한 뒤 유전적으로 동일한 세포를 여러 개 만들고 이를 발생·분화시켜 같은 성질을 가진 개체를 많이 만든다는 점에서 다르다.
◇왜 찬반이 엇갈리나=찬성론자들은 유전자변형농산물이 전통적인 농산물과 안전성 측면에서 동일하다고 말한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993년 제출한 보고서에 적시한 ‘성분, 형태, 생태학적 특징에서 전통적인 제품과 동등하다면 안전성이나 영양에 문제가 없다’는 ‘실질적 동등성의 원칙’에 근거한 것이다. 식품 및 그 재료의 품질이나 생산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이뤄진 품질 개량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세계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 위기를 막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또 고단백질, 고비타민 작물 개발 등을 통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고 병, 해충, 잡초 등에 강한 작물을 재배하면 결국 농약이나 비료 사용이 줄게 돼 환경오염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반대론자들은 강제로 다른 종류의 유전자를 집어넣은 GM작물은 그 안정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으며 해충 저항성, 제초제 저항성을 가진 GMO 속의 유전자가 퍼지면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 위기는 분배를 효율적으로 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반박한다. 나아가 종을 뛰어넘는 유전자변형은 자연의 섭리에 어긋나며 GM작물에 관한 특허권을 갖고 있는 미국의 다국적기업을 필두로 한 특정 기업에 종속될 수 있다고 걱정한다. 부시 대통령의 EU에 대한 비난은 결국 GMO산업을 선도하는 미국 기업에 대한 엄호사격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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