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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펌-오마이뉴스] 정태인씨 가족이 헌혈할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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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참터자원
Date : 2007-09-19 18:38 | Hit : 1,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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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태인씨 가족이 헌혈할 수 없는 이유
문진항목 판정기준을 통해 광우병의 위험성을 들여다보다
2. 오마이뉴스, 2007-09-12
3. 최재천 cjc4u@naver.com
4. 키워드
헌혈, 광우병, 정태인 본부장, 장하준 교수, 혈액관리법, 크로이츠펠트-야콥병(variant Creutzfeldt-Jakob disease: 이하 vCJD), 영구채혈금지 질병군
정태인 "나는 몰랐는데 우리 딸이 고등학교 때 헌혈하려고 했는데 '몇 년부터 몇 년까지 영국에서 살았냐' 물어보더래요. '살았다' 그러니까 '너 광우병 걸려있을 수 있으니까 못한다'는 거에요. 우리 방역 당국이 아는 거예요. 이게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그 원인이 될 수 있는데 미국쇠고기 수입은 허용하거든요. 말 앞뒤가 안 맞는 거예요.
지난 8월 23일 정태인 본부장(민주노동당 한미FTA저지 사업본부장)과 장하준 교수(캠브리지대학교 경제학부 교수)의 대담 중 일부이다. ‘정태인은 헌혈을 할 수 없다’는 말에 주목했다.
‘정태인 본부장과 그 가족이 헌혈을 할 수 없는 법적 근거‘는 현행 혈액관리법(2007.4.11 법률 제8365호)이다. 동법 제7조(헌혈자의 건강진단 등), 시행규칙 제6조(헌혈자의 건강진단), 시행규칙 제7조(채혈금지 대상자), 시행규칙 별표 3(채혈금지대상자)과 별표 5 (문진사항)에서 정태인 가족이 헌혈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와 같은 법률규정에 따라 헌혈 시 작성하는 헌혈기록카드의 문진표에서는 다름과 같이 광우병과 관련한 항목을 묻는다.
☞ 헌혈기록카드의 문진표 중 광우병 관련 질문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일명 ‘인간광우병’)과 관련하여 아래에 해당하는 사항이 있습니까?
1. 1980년부터 현재까지 영국(본토, 북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맨섬, 채널제도, 지브랄타, 포크랜드섬 등)에 3개월 이상 머문 적이 있다.
2. 1980년부터 현재까지 프랑스, 기타 유럽국가(광우병 발생국가 및 위험성이 높은 국가) 및 호주에 5년 이상 머문 적이 있다.
광우병이 무엇이길래 위와 같이 채혈금지를 하는가?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가 펴낸 ‘헌혈기록카드 문진항목 판정기준’이라는 소책자에서는 광우병 관련 채혈금지의 이유를 이렇게 적고 있다.
“최근 영국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병(variant Creutzfeldt-Jakob disease: 이하 vCJD)은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의 섭취나 vCJD에 감염된 환자의 헌혈혈액을 통하여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 (중략) 따라서 수혈 혈액의 안전성 강화를 위하여 혈액을 통한 vCJD의 전파가능성과 안정성 문제가 확인될 때까지 채혈금지 대상국가와 체류기간을 다음과 같이 확대, 적용하기로 한다”
인간광우병은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의 섭취를 통하여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으므로 정태인 가족이 헌혈을 할 수 없는 것이다. 동 책자에서의 채혈금지 대상국가와 체류기간은 아래와 같다.
정태인 본부장과 그 가족은 1980년에서 1996년 사이에 1개월 이상 영국에서 거주한 적이 있으므로 광우병에 감염되었을 위험성이 있고, 따라서 그들의 헌혈은 금지된다. 정태인 가족은 광우병 감염 위험성이 있는 가족이자 채혈금지 대상자인 것이다.
▲ 광우병 관련 채혈금지 대상국가
ⓒ 대한적십자사 광우병
위의 표에서 보듯이 혈액관리당국은 채혈금지 대상국가를 정하여 해당 국가에서 1개월이나 3개월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헌혈을 금지하고 있다. 이와 같이 엄격한 관리를 하는 이유에 대해 보건복지부 생명지원팀 담당자는 ‘인간광우병은 한센병과 마찬가지로 혈액검사를 통하여 검출해 낼 수 없으므로 광범위하게 채혈을 금지하고 있다’고 했다.
광우병과 관련된 부분을 좀 더 보자. ‘채혈판정표’다. 아래에서 보듯이 법정전염병 종류에 따른 채혈판정기준 중 채혈금지기간이 ‘영구’로 되어있는 질병이 8개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한센병을 포함하여 ‘크로이츠펠트야곱병(인간광우병)’ 등이 그것이다.
광우병위험물질의 섭취를 통해 발현되는 인간광우병은 AIDS나 한센병과 같은 영구채혈금지질병군인 것이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한센병과 마찬가지로 인간광우병은 혈액검사를 통해서 검출되지 않는다.
▲ 채혈판정표
ⓒ 최재천 대한적십자사
‘쇠고기 수입문제’는 한미 FTA의 4대 선결조건 중 하나였다. 그리고 이제는 자동차 수입문제와 더불어 한미 FTA의 미국 의회 비준을 위한 선결조건이 되어버렸다. 한미 FTA 체결을 위해 작년 한해에만 예비비로 229억원을 사용하며 졸속으로 협상을 진행했던 정부는 대한적십자사의 광우병 혈액감염 방지체계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누차 이야기하지만 동맹관계나 조약의 체결 등은 일국의 이익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양국간에 ‘서로 다른 동기와 목적’이 있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정태인 (광우병은) 10년 후에나 발생하는 겁니다. 금년 가을에 우리가 뼈있는 쇠고기 수입한다고 하면 인간 광우병은 아무리 빨라야 2018년이에요. 발생하면 그게 미국쇠고기에서 발생했다는 걸 어떻게 증명해요? 불가능하죠. 공무원이 책임질 일이 전혀 없어요.
장하준 지금 광우병 잠복기를 아무도 모르잖아요. 최고 길게는 25년까지 잡는 사람도 있는데, 그래서 영국에서도 아직 잠잠해진 것 같지만 더 나올 수 있다는 얘기가 있어요. 아마 이 사건 터질 때면 공무원들은 은퇴하고 없을 지도 모르죠.
2007.09.12 10:56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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