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글> 2014청소년조사연구자원활동 소감문
같이의 가치
장나영 (대전외국어고등학교 2학년, 1조 조장)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고등학생들의 매일 같은 일상은 정말이지 지겹다는 말조차 질릴 정도로 지겨운 나날들의 연속이다. 나 또한 참터가 없었다면 이런 일상들에 지친 평범한 고등학생에 불과했을 것이다. 내 일상은 참터 덕분에 행복하고 풍요로웠다고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니다.
1년이라는 짧다고 하면 짧고, 길다고 하면 긴 시간 동안 나의 모든 지식과 노력을 쏟아 부어야만 훌륭한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참텨의 연구 활동은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하고 촉박하기만 한 고등학생들에게는 어떤 면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운 활동이기도 하다. 하지만 남들에게 참터를 부담스럽게 만드는 이런 이유가 나에게는 즐거운 이유가 되어 다가왔다. 그리고 그 이유는 내가 2년 동안 참터에서 연구 활동을 진행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기도 하다. 참터는 똑같이 반복되고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학교 교육과는 다른 것이 그 이유 중 하나이다. 참터는 논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한 연구 활동에서 매번 창의적인 활동들을 요구한다. 모든 활동에는 타당한 근거가 있어야 했고 논리적인 사고 과정이 있어야 멘토님들의 날카로운 눈을 피해 다음 단계로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작년에 이은 올해의 두 번째 연구 활동에서도 어김없이 이 과정을 거치며 시행착오도 겪고 힘든 점도 있었지만 이것 하나는 확실하다. 나는 성장했다는 것이다. 참터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나 또한 없었을 것이다.
우선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하며 청중의 눈높이에 맞게 발표를 진행하는 방법, 청중들에게 가독성 높은 발표 자료를 제공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었다.
또한 직접 부딪히면서 경험할 수 있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정 중 하나이다. 설문조사와 인터뷰, 길거리 캠페인 등의 활동을 통해 우리 조원이 아닌 다른 이들과의 소통의 과정을 통해 그들에게 좀 더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수 있었다. 처음 보는 이들에게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말을 건네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훗날 경영인, 나아가 마케팅 업계에 일조할 한 사람으로서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일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자질이 부족하다는 생각해 그들에게 먼저 말을 건넸다. 그리고 결국 그들에게 우리의 이야기를, 부탁을 전할 수 있었다.
1년의 연구를 마치며 이것만큼은 자신 있게 성장했다고 자부하는 것은 다름 아닌 ‘리더십’이다. 조원들과 함께 협력하여 이루어내야만 하는 연구의 특성상 조장은 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밖에 없다. 조별 모임 약속을 잡고 전반적인 계획을 세우고 조원들을 이끌어야 하는 조장의 역할은 누구라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자리이다. 여러 부분에서 부족한 내가 이렇게 중요한 자리를 맡아 연구 초반에는 조원들에게 폐를 끼칠까 겁이 났던 적도 있다.
하지만 알찬 결과물을 만들어낸 우리 조의 연구 보고서를 보니 조장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것 같아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들었다. 조장을 맡으며 힘든 순간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되돌아보면 그 힘들었던 모든 순간들이 리더십으로 바뀌어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다.
무엇보다도 성장한 것은 연구 분야의 지식이다. 경영인이 되고 싶어 이 연구 주제를 설정했을 당시만 해도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황무지와 같은 상태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의 나는 적어도 황무지에 자라난 잔디 정도는 성장한 것 같다. 밀림으로 성장했다고 하기에는 1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았고, 주체적인 노력이었지만 정원사와 같은 전문가의 손길을 받지 못했고, 무엇보다도 연구의 범위가 좁았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던 황무지를 일구어 이렇게 잔디라도 심을 수 있게 해 준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렇게 내가 성장할 수 있었건 모두 조원들과 멘토님들 그리고 곁에서 응원해주시던 많은 분들의 열렬한 성원 덕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성장하여 황무지였던 나의 지식을 밀림으로 성장시키고 싶다. 그리고 성장한 밀림에서 경영인을 꿈꾸는 청소년들을 이끄는 가이드 역할을 하고 싶다. 언제라도 그들이 원할 때면 내 연구 활동을 지지해 주었던 많은 사람들이 나를 도와주었던 것처럼 밀림 속에서 헤매지 않도록 이끌어주고 싶다.
덧붙여서 이러한 연구 활동이 가져다주는 모든 장점들을 몸소 체험한 결과, 다른 모든 학생들도 연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작년부터 생각해온 꿈이지만, 훗날 경영인이 된다면 내가 설립한 재단에서 청소년들에게 연구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소감문에 기록한 적이 있다.
그 때에는 막연한 꿈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다. 제도적으로 고등학교 커리큘럼에 연구 활동을 이수하도록 하여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 환경을 제공함과 동시에 나는 내 재단에서 이 제도를 후원하는 동반자 역할을 하고 싶다. 자라나는 청소년은 우리 지역, 우리나라, 나아가 이 세계의 미래이다. 청소년이 바로서야 미래도 바로설 수 있다. 때문에 연구 활동의 중요성은 필수불가결하다. 모두의 미래를 위해 내가 앞장서서 청소년들을 위해 일하는 한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연구는 나만의 것이 아니라 조원 모두의 것이기에 더 값지고 소중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1년 동안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이 나아갔기에 지금의 가치를 지닌 연구 성과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그야말로 ‘같이’의 ‘가치’인 셈이다.
참터는 나에게 2년 동안 잊지 못할 경험을 선물해 주었다. 2014년을 마무리하며 이제는 더 이상 산타클로스가 나에게 선물을 줄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참터가 산타클로스가 되어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해 준 것 같아 어린 아이로 되돌아 간 느낌이다. 그 누구보다도 행복하고 풍요로운 고등학교 생활을 만들어 준 모두에게,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하고 풍요로운 한 해를 선물해준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이 연구를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