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천 : 원용숙 (참터 부위원장)

  참터 회원들에게 소개해 드리고 함께 읽고 싶은 책은 델리아 오언스의 ‘가재가 노래하는 곳’입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아마존 40주 연속 종합 1위, 2019년 가장 많이 팔린 책 등의 각종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미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입니다. 평소 베스트셀러에 대한 평가에 인색했던 제게도 올해 가장 단숨에, 그리고 재미있게 읽힌 책으로 꼽힙니다. 

  책의 저자 델리아 오언스는 동물학을 전공하고 평생 야생동물을 연구해온 생태학자입니다. 아프리카에서 7년 동안 야생동물을 관찰한 연구 성과를 정리해 엮은 논픽션 세 편으로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은 후, 일흔이 가까운 나이에 처음으로 펴낸 소설이 바로 ‘가재가 노래하는 곳’입니다. 작가의 독특한 이력 덕분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해안 습지와 동물에 대한 남다른 묘사를 만날 수 있고, 작품에 대한 몰입력으로 이어집니다. 소녀의 성장 이야기와 긴장감있는 스릴러까지 다양한 장르를 담고있으면서도, 여성·빈곤·인종 등 1950~60년대 미국의 사회 문제들이 곳곳에 녹아 있습니다. 소녀에 대한 연민과 조바심은 어느새 성장에 대한 열렬한 응원으로 바뀌고, 마지막 장에 이를 때까지 책을 덮을 수 없게 합니다.

   특히 본인의 전공분야와 전문성을 소설 속에 상당 부분 반영하면서, 생소하기만 했던 동물행동학을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친숙하게 접근하려는 작가의 노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참터가 지향해야 할 가치와 관점을 살펴가며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2021. 1월 도서추천도 해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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