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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예원
Date : 2004-12-12 01:02 | Hit : 1,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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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기가 막힌 일이다. 지 버릇 개 못준다고 했던가?
5-6공 차떼기, 색깔마녀당인 한나라당의 주성영·박승환·김기현·김정훈 의원 등이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의 '조선노동당 가입 전력' 의혹을 제기했다. 게다가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공안검사 출신인 정형근 의원, 김기춘 의원이 발언을 신청한 김기현 의원 등을 불러서 `이철우 열린우리당 의원 간첩`주장에 대해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는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한나라당은 그것도 모자라서 유신공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까지 나서서 '국가보안법 폐지와 이철우 사건은 무관치 않다'고 헛소리를 지껄이고, 이병석 한나라당 원내부대표를 단장으로 진상조사위원회까지 만들겠다고 난리다.
이렇게 멀쩡한 사람을 간첩으로 몰아붙이는 수법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
해방 이후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포학한 독재자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야당의원이나 재야인사들에게 상습적이고 관습적으로 '간첩'이라는 누명을 씌웠다. 독재자의 하수인이자 꼭두각시 노릇을 하던 검찰, 안기부(중앙정보부), 언론은 고문과 조작을 통해서 간첩을 대량으로 조작생산했다.
물론 이것은 매카시라는 미국 국회의원이 50여년 전에 써먹다가 개망신 당한 수법이다. 1950년 2월, 미국의 매카시 의원은 “국무성 안에는 205명의 공산주의자가 있다”는 무시무시한 연설을 하였다. 이 연설을 계기로 이른바 매카시즘의 광풍이 시작되었다. 매카시와 다른 의견을 가진 정치인들, 진보적 언론인과 예술인들이 공산주의자로 몰렸다.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정책과 심지어는 국무장관과 군장성까지 매카시즘의 공포에 떨어야 했다. 무슨 증거나 근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매카시가 받았다는 계시(?)만 있었을 뿐이다.
매카시의 발언은 불과 석달후 '근거 없음'으로 결론났다. 매카시가 의회에서 흔들었던 종이는 사실 백지였고, 205명이라는 공산당 수는 조사결과 0명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과 조중동, 뉴라이트, 자유주의 연대 등 이른바 수구꼴통집단의 색깔론과 마녀사냥은 "왜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야만 하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다. 그들은 자신들과 다른 건전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모두 간첩으로 몰아붙인다. 항상 무슨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간첩이라는 증거로 댄 [미래한국신문(편집인 김상철)]의 기사는 1992년 국가정보원(당시 국가안전기획부)이 작성한 문건이었다. 물론 이 문건은 법원에서 증거로 채택되지도 못했고, 이 문건에 나타난 간첩 혐의는 모두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한나라당과 조중동, 미래한국신문, 뉴라이트, 자유주의연대 등 수구꼴통연대에게 매카시의 최후를 알려주는 것으로 '지 버릇 개 못주는 사람'의 말로를 똑똑히 알려주겠다.
미국 연방상원은 1954년 12월에 매카시가 상원의 권위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징계를 결의했다. 그러나 매카시는 역시나 '지 버릇 개 못주고' 변함없이 반공 사상검증 시비를 일으켰지만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결국 매카시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거의 없어졌고...1957년 5월 2일 쓸슬히 사망했다. 사망진단서에는 과도한 음주로 인한 간기능 장애가 사망원인이라고 적혀 있었다.
제발 2005년 새해에는 국가보안법이 폐지되고... 색깔론, 마녀사냥, 사상검증 같은 구시대의 유물들을 땅 속 깊이 묻어버리거나... 박물관의 진열장으로 보내버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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