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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마당
Date : 2004-06-10 10:57 | Hit :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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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기 시작한지 2주가 된다.
아직도 자전거를 타는 것은 달리기를 하는 것보다 칼로리 소모가 적은 운동이고 그만큼 근육에 대한 부담도 적다.
일반적으로 1시간 동안 자전거를 타는 것은 350칼로리를 소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달리기가 800-1000칼로리를 소모하는 것에 비하면 운동강도의 차이를 알 수 있다.
둘 다 속도가 중요하겠지만...
아침 출근 자전거 출근 길은 대전의 유등천 대전천 갑천으로 이어지는 대전의 3대 하천의 둔치 길이다.
유등천에 어제 뿌리 엠시피피 제초제로 인하여 예쁘게 피었던 토끼풀들이 모조리 고사되고 있다.
명아주는 힘이 없어 고개를 숙였고 그 강한 질경이도 오그라들기 시작했다.
찹찹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어제 이야기해서 설치 하기로 한 제초제 안내판은 아직도 시행되지 않았다.
어젯밤 퇴근 길에 본 제초제가 뿌려진 유등천엔 많은 사람들이 자리도 깔지 않고 고기를 굽고 턱걸이를 하고, 심지어 맨발로 달리는 사람도 있다.
지금 농약을 뿌리는 작업은 압축기를 이용한 분무 식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운동기구나 인근 의자등 그것이 어느 곳이든 제초제성분이 잔존 할 수 있다.
농약의 중독은 입으로 들어가는 음독과 피부접촉이 가장 대표적이다.
피부 접촉은 농약을 묻은 장비나 식물을 통해서 피부로 오염되는 것이다.
내가 고등학교 때 농약의 의해 중독된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도열병약 중 분재로 되어 있는 분말 농약을 손으로 뿌리다가 오염된 피부접촉에 의한 오염이었다.
한국은 농약 사용량이 세계2위인 나라다.
교통사고율만 높은 것이 아니라 농약 사용량도 높다.
일반적으로 풀을 제거하는 제초작업을 손으로 하는 경우와 제초제를 이용하는 경우 시간상으로 손 작업을 100으로 했을 때 제초제는 약 5%정도의 시간이며 가능하다고 한다.
인간의 편리를 위해 1940년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농약은 농업 생산량을 비약적으로 성장하게 했지만 그 이면에는 매년 농약 중독으로 인한 사망자가 한국에서만 매년 1400여명에 이르고, 심각한 토양오염, 수질오염, 내성 해충과 농약에 의한 주변 동물, 곤충, 그리고 인간의 오염되는 부작용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아직도 제초제나 살충제, 살균제 같은 농약 없이 농사를 짓는 다는 것은 어렵다는 것은 슬픈 현실이다.
세계적으로도 한국은 농약의 사용량이 증가하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다.
이미 스웨덴이나 덴마크, 네덜란드 같은 나라들은 과거 10년 전에 비하여 40%이상 농약 사용량을 줄였으며 대부분의 모든 나라들이 농약을 사용하는 것은 줄여나가고 있는데 멀리 형제의 나라 터키와 한국은 여전히 농약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터키의 경우엔 농약에 대한 보조금 정책으로 인한 농약의 저가 공급 정책으로 인하여 한국의 경우엔 이농과 인건비 상승 그리고 상대적으로 적은 농약 값, 즉 편리성, 경제성으로 인하여 농약의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중요한 것은 농약에 대한 인식의 부족과 정보의 부족으로 인하여 그 피해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화약 농약은 모두 독극물이다”라는 인식이 아닌 사람이 먹는 약처럼 농작물이 아플 때 먹는 약 같은 인식이 가장 큰 문제일 수도 있다.
정확히 알아야 한다.
"화학농약은 모두 독극물이다."
먹으면 반드시 죽고 그에 해당하는 해독제가 많이 나와있다.
해독제가 많이 있다는 사실은 그 제품이 그만큼 팔리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생각에 골몰하면서 찹찹한 마음으로 갑천에 들어섰는데 어제 만난 제초제를 뿌리는 차량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안내판이나 경고문은 없다.
지나가는 시민들이 있지만 그들에게 어떤 경고도 안내도 없이 또다시 약을 뿌리고 있다.
출근하자 다시 시청에 연락해서 안내판 설치를 요구했더니 곧 설치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 저녁 방송에 갑천과 유등천에 제초제 살포 사실과 경고문을 방송 중에 삽입해달라고 했다.
사실 이런 것은 내가 직접 전화를 해서 할 수 도 있지만 관계자의 입장을 고려해서 부탁했다.
오늘 오후 3시까지 그것에 대한 답변을 준다고 한다.
요즘 쓰레기 만두로 인하여 전국민이 식약청에 대한 불만과 식품 제조업체에 대한 의심이 증폭되고 있다.
식약청이 이미 한 달 전에 쓰레기 만두 사실을 알고도 쉬쉬하였다는 것이 국민들의 가장큰 질타의 대상이 되었다.
대전시도 또 같은 일을 하려고 하는 것인가?
제초제를 살포 사실은 대전시민이라면 누구라도 알아야 생명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다.
특히 개를 동행하고 산책하는 경우 개에게 특히 위험하다.
개는 몸 속에 기생충이 있을 경우 풀을 먹어 구토하는 습성이 있고
체내에 철분이 부족한 경우 흙을 먹어서 보충한다.
아이들이 흙을 먹는 경우도 이와 같은 경우에 기인하는 것이다.
지금 뿌린 농약 엠시피피는 중간 정도의 독성을 가진 농약은 확실하지만 토양 중에서 이동성이 높아 주변 수목에 약해가 우려되는 단점을 가지고 있고 중간 독성의 제품으로 절대 저독성 제초제가 아니다.
시민들에게 제초제의 위험성을 알리고 제초제 살포지역에서 산책하거나 달리는 것 또는 고기를 구어 먹는 행위에 대한 경고가 반드시 필요하다.
깨끗한 환경은 누구나 원하는 것이다.
인간이 사는 좋은 환경도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정하고 배려하려는 것에서 출발하듯이 깨끗한 환경도 다양한 생물이 번식하고 서로의 자율적인 경쟁에 의해 번성해야 한다.
잔디만 있는 곳에는 곤충들이 살기도 어렵다.
곤충이 숨을 곳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곤충이 없는 곳에 새의 먹이가 줄어드는 것이다.
대전에서 나는 아직 제비를 만나지 못했다.
제비는 곤충을 잡아 먹는 대표적인 새다.
이미 갑천은 제비가 먹을 막한 먹이도 없다.
처마에 집을 짓는 특성 때문에 새가 없을 수도 있지만 동경 같은 대도시에도 살고 있는 제비들이 왜 갑천에는 유등천에는 대전에는 없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더구나 일본은 한국보다 농약을 많이 사용하는 농약 사용량 1위의 나라다.
하지만 일본은 농약의 수출국이기도 하기 때문에 자국 제품의 보호 차원에서도 많은 농약을 사용을 허용 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하다.
미국이 전쟁을 하는 것이 공화당 정권이 군수사업 기반이고 부시가 석유 재벌이라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듯이 말이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미국 독일에서 농약을 수입하고 있으며 연간 농약 시장 규모는 1조원 규모라고 알려져 있다.
그런 일본에도 살고 있는 제비가 갑천에는 없다는 것은 우리의 농약 살포가 체계적이지도 계획적이지도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증거가 될 것이다.
적어도 일본에 어느 하천이든 우리처럼 잔디만 가꾸는 곳은 없다.
그곳이 골프장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들은 하천에서 자라는 수생식물과 다양한 식물군을 키워 훌륭한 생태 자원으로 활용 하고 있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잔디만 있는 하천을 원하는 것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은 골프치기 좋아하는 사람의 발상이든지 다른 사람의 의견이라면 죽어라 반대하는 사람이나 시민이 잔디만 있을 곳을 좋아할 것이라는 행정 편의적인 생각인것 같다.
오늘도 갑천에 살고 있던 이름없는 풀들은 말라서 죽어가고 있다.
잔디가 아니어서 그들은 죽는다.
거기서 작물을 재배하는 것도 아니고 골프를 치는 것도, 축구장도 아닌데 도대체 무엇 때문에 잔디만 있어야 하고 인간에게도 나무에게도 식물에게도 물고기에게도 안 좋고 오직 잔디에게만 좋은 농약을 몇 100킬로씩 분무하는 일들을 지속하려는 것일까?
생각하면 할 수록 마음이 답답하고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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