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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STS 연구회] 김동광 운영위원께서 프리챌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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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상동
Date : 2004-07-14 14:46 | Hit : 2,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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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챌에 "과학기술과 사회" 연구회라고 있습니다. http://home.freechal.com/sts/
과학사회학, 과학기술정책 등의 전문 연구가와 과학교사, 이공계 대학(원)생에 이르기까지 과학기술과 사회의 상호작용에 관심있는 국내외 많은 사람들이 가입하고 있는 커뮤니티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우리나라에서 온라인모임으로는 최대 규모이지요. 여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계신 김동광 선생의 "창립총회 참관기"를 퍼 나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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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광 (참터 운영위원)
조금 늦었군요. 지난 7월 1일에 대전 한국과학기술원 응용공학동에서 "시민참여연구센터"가 정식으로 창립대화를 갖고 발족했습니다. 우리 모두 축하할 일입니다. STS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기억할만한 날이라고 생각해서(제 주관적이 판단이지만) 간단하게 창립대회 현황과 느낀 점을 적어봅니다.
서울에서(저는 분당에서) 내려간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어떤 분이 제게 "서울 사람들은 대전을 굉장히 멀게 생각한다"는 말이 조금 뜨끔하더군요. 이공대 신문사 도**씨, 그리고 합의회의에 관심이 많은 김종*씨, 노마담 등이 왔더군요.
사회는 이성우 과기노조 위원장이 맡았고, 먼저 국제 science shop 협회(정확한 명칭은 잊었음)에서 온 연대사를 이성우 위원장이 멋지게 번역해서 낭독했습니다. 출발부터 국제적으로 노는 것이 무언가 될성부릅니다. 본 행사가 시작하기 전에 대전지역 노래패 짬짬이(짬짬이 모여서 노래한다고 붙여진 이름인데 실력이 보통이 아니더군요)가 축가를 불러주어서 모인 사람들의 가슴을 잔잔하게 흔들어놓았습니다. 특히 이 지역의 대안학교에 다니는 한 어린 여자아이가 독창으로 부른 축가는 오랫동안 기억되더군요. 흥미로운 것은 대전지역의 웬만한 단체들이 상당부분 이 센터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행사에 참여했고, 본 행사 시작하기 한 시간 전에 미리 와서 식사를 하고 등록하는 조금 특이한 진행방식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제 시간에 와서 간단한 식사를 하고 배를 주리지 않으면서 느긋하게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대전지역 시민자치참여연대와 시민과학센터(접니다) 등이 축사아닌 연대사를 했습니다. 저는 정말 진심어린 축하를 하고 싶더군요. 그후 운영위원화 운영위원장을 선출했고, 운영위원장으로는 이성우 위원장이 각본대로(?) 당첨되었습니다.
그후 비교적 원만하게 행사는 끝이 나고 가까운 곳에서 뒷풀이를 했습니다. 저는 끝까지 참석을 하지 못했지만 뒷풀이에까지 가서 잘 얻어먹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차례 science shop을 실험하려는 노력이 있어왔지만, "시민참여연구센터"는 상당히 다른 구석이 있습니다. 우선 앞서의 시도들이 외국의 이론을 그대로 적용시켜서 실험해보는 것이었다면(마치 자습서를 공부하고 실습하듯) 이번에 창립한 시민참여연구센터는 2년이 넘는 준비단계를 거치면서 그보다 훨씬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단순한 외국의 모형 실험이 아닌 우리 상황에 접목시키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가령 명칭부터 처음에 과학상점이라는 말을 그대로 사용하려다가 context의 차이로(shop은 우리의 '상점'보다 넓은 의미를 갖지요) "시민참여연구센터"라는 명칭을 개발했고, 나중에 "참터"로 줄이는 기발한 착상을 개발했고, 코디네이터는 '참터지기'라는 토종 명칭으로 바꾸어서 친근감을 높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활동에 참여하는 층이 매우 다양하다는 점입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대전지역의 다양한 시민운동단체들이 참여하고 있고, 무엇보다 과기노조가 그 중추를 떠받치고 있어서 무척 든든한 느낌이었습니다. 외국에서 주로 대학 연구자와 시민들이 만나는 통로 구실을 하는 사이언스 숍보다 풍부한 활동이 기대되는 대목도 여기이지요. 그리고 다른 하나는 운동성입니다. 즉, 지역성보다 운동성이 더 강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것이 향후 활동에 어떤 영향을 줄지, 플러스 마이너스 대차대조표가 어떻게 나올지는 미지수이지요.
여담이지만 저는 이날 우연히 과거 노동운동하던 시절에 알던 한 분을 무려 십수년만에 만났습니다. 당시(아마도 1988년) 전국노동운동협의회에서 활동하던 시절이었는데 큰 행사 준비를 위한 실무자로 대전지역 노운협에 파견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이 지역 노동운동협의회를 맡고 계시던 분이었지요. 지금은 매일노동뉴스에서 활동을 하고 계시더군요. 그때 대회가 끝나고 이창복 선생과 함께 길을 건너다 제가 횡단보도로 돌진하는 오토바이에 치었고, 병원에서 운전자가 오토바이를 놓고 뺑소니를 쳤더랬습니다. 그래서 그 오토바이를 대전지역 노운협에 기증했었지요. 그 이야기를 하면서 한참 웃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이렇게 뜻하지 않은 만남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사이언스숍이라고 우스개를 하기도 했습니다.
또하나는 KAIST 학생들, 젊은 연구원들이 주축을 이루는 젊음과 건강성입니다.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상근을 하게 된 이상동씨를 비롯한 핵심 활동가들의 헌신성과 열정이 두드러지더군요.
여하튼 여러가지로 힘든 상황에서 소중한 결실을 빚은 활동가 여러분들의 노고를 모두 함께 치하합시다.
"참터"의 앞길에 무한한 영광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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