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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외노센터
Date : 2004-08-13 22:52 | Hit :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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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봉구 소장의 인도네시아 탐방기(자카르타, 스마랑지역)
한국에 코리안드림을 꿈꾸고 입국한지 3년 7개월만에 처음 휴가길에 오른
인도네시아 노동자 우띠와 함께 인도네시아에 다녀왔다.
8/2 인천공항에서 오후 4시 비행기로 출발하여
6시간만에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에 현지시각 8시에 도착하였다.(한국과 2시간 시차)
자카르타 한인중앙교회 조시철 목사님께서 전도사님을 보내
공항에서 선교관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고,
선교관에서 목사님과 인사를 나눈뒤 잠자리에 들었다.
인도네시아 인구의 90%가 이슬람교인으로 새벽 4시가 되자
동네 스피커에서 쩌렁쩌렁하게 이슬람 찬송가가 울려 퍼져 잠에서 깨어났다.
이들은 매일 어김없이 새벽 4시에 울려퍼지는 코란송과 함께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1년내내 더운 날씨라 캄보디아처럼 아침 일찍부터 활동을 시작하는 특성이 있었다.
이 사진은 선교관 바로 옆에 위치한 슬럼가 동네에 있는 이슬람 성원이다.
기독교는 예배처를 교회당이라 부르지만 이슬람에서는 성원이란 부른다.
몇분의 이슬람 교인들이 새벽기도에 참여하고 있었다.
성원 앞에 위치한 구멍가게로 두평도 안되 보였으며,
이것저것 물건들을 비치해 놓았고,
아침 일찍 문을 열었으나 찾아오는 손님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구멍가게 옆에 위치한 자전거포로 어린 학생이 아침신문을 배달하기 전에 자전거에 바람을 넣고 있고,
바람을 넣어주는 자전거포 일꾼 역시 어린나이로 보였다.
한국에서는 자전거에 바람을 넣을때 요금을 내지 않는데 이들은 적은 요금을 받는 것이 특이해 보였다.
축구경기장에서 우띠 집으로 돌아오니 저녁식사 시간이 되었다.
내일 아침이면 이곳을 떠나 다시 자카르타로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가야 하는 나로서는 마음이 급해졌다.
사실 처음에는 인니탐방을 10일 정도 여유롭게 잡았다.
자카르타도 여유롭게 돌아보고, 대사관과 NGO단체, 노동단체 방문도 할 예정이었고,
우띠 동네와 옆동네에서 한국에 와 있거나 왔다가 귀국한 친구들과 충분한 시간도 갖고, 귀환 프로그램 등을 함께 논의 할 생각였고,
스마랑 지역 선교사들도 만나 외노센터와 협력방안도 논의하고,
92년 발리의 폭탄테러이후 스마랑에 세워진 테러방지학교도 둘러 볼 생각이었으나
시에서 위탁하는 국제교류센터 사업계획서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왔고, 10일이 서류제출마감이라 마음이 급했다.
결국 오가는 시간을 빼면 겨우 자카르타에서 하루, 우띠 집에서 하루 통털어 이틀밖에 일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려 못내 아쉬웠다.
우띠의 어린 조카들은 마냥 즐거워했고, 이방인과 친해졌다.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게 무엇이 있을까 궁리하다 묵찌빠를 가르쳐 주었다.
말이 통하지 않아 잘 이해를 못해 쌀, 보리 놀이를 가르쳐 주었으나 이 역시 신통치 않았다.
생각해낸 것이 마당에 있는 작은 돌들을 주워다 공기놀이를 가르쳐 주었다.
이건 설명이 별로 필요가 없는 놀이라 재밌게 잘 따라했다.
저녁에 우베이가 왔다.
장례식을 마치고 집에 데려간다고 온 것이다. 아내인 안나는 당분간 친정집에 있어야 한다며 집이 비었으니 같이 가자고 찾아왔다.
나는 그와함께 차로 15분 정도 떨어진 우베이 집에서 하루밤을 묵었다.
그는 그동네에서 제일 부자처럼 보였다.
출입구 옆에 봉황 두마리는 왕을 상징하듯 우베이는 이 동네에서 왕처럼 사는 것 같았다.
우베이 이야기는 2편에 계속 쓰고자 한다.
밧데리 용량 부족으로 나머지 사진들은 우띠의 카메라로 찍었다.
우띠가 귀국하는 8/18 이후에 2편을 이어서 써야할 것 같다.
대전 외국인 이주노동자 종합지원센터
042) 631-6242(우리사이)
용량부족으로 80여장의 사진과 글은 아래 홈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
홈페이지 : http://migrant.ne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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