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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예원
Date : 2005-11-30 05:26 | Hit : 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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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진지하게 다루어졌어야 할 줄기세포연구의 윤리적 문제에 대하여 요즘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너무 많은 사람들이 줄기세포연구가 가지는 위험성이나 윤리적 문제에는 눈을 감고 언론이나 국익만을 우선하는 목소리에 의해 만들어진 장미빛 모습만을 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줄기세포 연구의 윤리적 문제에는 이제 눈을 뜨기 시작했지만 그 위험성에 대해서는 아직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것이 많습니다.
우선 첫째로 줄기세포 연구에서 가장 먼저 부딪히게 되는 위험요소는 난자의 채취에 대한 문제입니다.
난자의 채취에 대한 문제는 단순히 윤리적인 문제만은 절대 아닙니다.
정상적으로 한달에 하나씩 만들어지는 난자를 억지로 많이 배란시키려면 '배란촉진제' 라는 약물을 인위적으로 여성의 몸에 주입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배란촉진제는 상당히 위험한 약물입니다.
난소과자극 이라는 부작용의 위험이 높기 때문입니다.
난소과자극 반응이 발생하면 양측의 난소가 크게 부어오르고 복부의 심한 통증을 유발하며 혈관내에서 체액이 빠져나가게 됩니다.
그 결과 혈액의 점성이 증가하여 혈액응고 장애, 전해질 불균형이 나타나면서 소변이 안나오고 혈압이 떨어지고 복수가 차게 됩니다.
심하면 쑈크상태에 이를수도 있습니다.
난소과자극 반응은 일단 유발하게 되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상태가 되지만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만이 최우선이라고 전문의들도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위험한 부분은 배란촉진제를 사용했을 때 어느정도까지 사용했을 때 위험하다는 예측을 하기가 아주 곤란하다는 것 입니다.
약물을 계속 투여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가 갑자기 난소과자극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리고 적은 양이라 해도 배란촉진제를 자주 투여하게 되면 난소암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줄기세포연구는 엄청나게 많은 양의 난자를 필요로 합니다.
그 많은 양의 난자를 조달하려면 정상적이고 윤리적인 방법만으로 가능할지 한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난자가 공급되려면 어느 여성인가는 반드시 위험을 무릅쓰고 배란촉진제를 투여받아야 합니다.
만약 난자가 부족해진다면 그땐 당연히 비정상적이고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난자를 조달하려 할 것입니다.
난자매매가 성행할 수 있고 극단적으로는 ...혹시 모르겠습니다.
예전의 인신매매범들 처럼 여성들을 납치해서 강제로 난자를 채취해 팔아먹는 신종 범죄조직이 생겨나지는 않을런지.....
무엇보다 걱정이 되는 것은 정신장애 여성, 보호시설이나 수용시설에 있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비윤리적인 난자채취가 행해지지는 않을지 ...만약 그런 사태가 발생한다면 이것은 정말 용서받지 못할 범죄행위입니다.
그러나 지난친 기우라고만은 할 수 없는 것이 자신의 병을 치료하려는 부자들이나 힘있는 사람들이 수단과 방법을 안가리고 연구와 치료에 필요한 난자를 구하려 한다면 충분히 일어날 수 도 있는 일입니다.
줄기세포 연구가 계속 진행될 수 있는가 없는가는 결국 충분한 난자의 공급이 가능한가 아닌가에 달려있습니다.
결국 언젠가는 힘있고 돈있는 사람들의 치료를 위해 가난하고 힘없는 여성들의 난자가 제공되는 상황이 반드시 발생할 것입니다.
이것은 정말로 비극적인 상황을 낳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예전에 황우석교수는 소의 난자를 이용한 실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세포핵에 소의 난자라....이거 윤리적으로도 말이 안되고 사람과 동물을 융합하는, 훗날 어떤 재앙이 발생할지 모르는 지극히 위험한 시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줄기세포 연구는 반드시 배아의 파괴를 전제로 합니다.
생명윤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부분이 또 여기에 있습니다.
배아를 어디까지로 생명체로 볼 수 있는가의 문제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우리 모두는 배아로부터 우리의 생명을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줄기세포연구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줄기세포로부터 장기를 생산하여 노후되거나 병든 장기를 교체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의학도인 저의 생각은 전혀 다릅니다.
우리 인간의 육체는 어느부분만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인체의 모든 부분이 하나의 유기체로 연결되어 함께 호흡하고 함께 생명을 유지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줄기세포에서 어느 장기 하나만 따로 떼어내어 생산한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가 없습니다.
인간의 장기를 돼지의 몸에서 키운다는 이야기도 나오던데 글쎄 그것이 과연 안전할까요? 그리고 제대로 된 장기의 생산이 가능할까요?
혹시 나중에 인체전부를 복제하여 장기하나만 떼어내겠다는 발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까요?
이것은 명백한 살인행위입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의 냉동배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난히도 핏줄에 대한 집착이 강한 우리나라에서는 불임인 경우 입양이나 다른 선택을 하기 보다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핏줄을 잉태하려는 욕구가 아주 높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보조생식술에 대한 시술이 다른 나라보다 아주 많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바로 그 과정에서 많은 양의 수정란이 만들어지고 모체의 자궁안에 이식되고 남은 배아들이 냉동상태로 보관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냉동배아는 5년이 지나면 폐기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예전부터 시민단체에선 이 냉동배아로 줄기세포 연구를 진행할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물론 성체줄기세포 연구도 함께 제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연구자들과 업자들이 배아복제 연구를 주장하고 있는 것은 바로 환자의 유전자와 똑같은 줄기세포를 추출하여 면역거부반응이 없는 장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이론적인 이유에서 입니다.
복제배아를 자궁에 이식하기만 하면 바로 복제인간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사실을 감추면서요.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윤리적인 논쟁은 당장 불치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추상적인 도덕놀음이냐...는 반론에 부딪힐 수 도 있습니다.
그러나 줄기세포 연구가 갖는 위험성은 결코 추상적이지 않습니다.
특히 한국사회에서 그동안 여성의 몸이 그저 아이를 낳는 수단으로 전락하여 수많은 보조생식술에 희생당해 왔는데 이제는 그저 난자를 제공하는 도구로 전락해 버리지는 않을까 지극히 우려스러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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