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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신명호
Date : 2005-01-16 01:46 | Hit :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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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사업계획서를 쓰기 위해 잡아놓았던 토요일 오후와
저녁이 다 날아가버렸습니다. 그렇지만 뭐 언제는 계획대로 살았나요.
흘러가는 대로 살아야지.
김성훈 사무국장님을 만나서 참터의 지역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운영위원 선출과 집행부 선출에 관한 민들레 의료 생협의 규정 등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왔습니다. 어쩌면 참터가 기획하는 본격적인 첫번째
지역사업일 지도 모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구체화하는 작업이 남아 있습니다.
중요한 건 그 다음입니다. 두 가지 선물을 받았습니다.
하나는 서울대 철학사상연구소 사이트를 소개받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연구공간 '수유+너머'를 기획하고 꾸려나가고 있는
고미숙 씨의 일종의 '수유+너머' 활동보고서를 받은 것입니다.
철학사상연구소는 1989년에 설립되었는데, 설립목적은 동서의 철학사상 및
그 현대적 타당성을 연구하고, 제반 학문의 방법론과 체계에 관한 학제적
연구를 수행하는 데 있다고 합니다. 세미나와 학술대회 등의 개최 및
연구 결과의 발표와 보급을 위해 노력하는데, 연 2회 [철학사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사이트에 가면 철학사상에 게제되었던 논문들이 그득합니다.
특히 별책부록은 훌륭합니다. 철학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가셔서
전공자들이 제대로 곱씹은 철학논문을 공짜로 얻으실 수 있습니다.
'소장파'인 저는 관심있는 건 모두 다운로드 받아놓았죠.
언제 어찌될 지 모르니까요, 흐흐흐.
사이트는 http://philinst.snu.ac.kr/thought.htm 입니다.
철학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김성훈 사무국장이 재미있다고 하면서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
라는 책을 주면서 읽어보라더군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고미숙씨 고생많이 했더구만요. 참터가 시작하는 것하고 비슷하기도 하고
차이도 있고 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수유+너머'는 장점이 많은 공간입니다. 그 공간을 키워나가는 방식이나
학습을 확장해가는 방식은 정말 놀라울 정도입니다. 한계도 있긴 합니다.
지식인 집단의 자족적인 학습그룹의 형성, '사회적 고통'에 대한 실천의지의
문제, '뼈와 살이 부딪히는' 냉혹한 현실속에 있는 '전장'을 돌파하는 문제
등에 대해서는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수유+너머'가 활동가들의 공간이 아니고, 경제학이나 행정학, 법학과
같은 실질적인 제도나 정치와 연관된 학문보다는 인문학을 중심으로 한 지식인
학습 공동체라는 걸 고려한다면, 현재의 모습만으로도 훌륭한 성취를 이룬
것으로 보입니다. 이전에도 한 번 제가 언급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참터에서 '수유+너머'의 지식생산과 학습 방법이 갖는 장점을 어떻게 전유할
것인가에 대해서, 그리고 '수유+너머'를 만들어간 과정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미숙씨의 '대책없는' 낙관과 자유로움도 곱씹어 봐야겠죠.
우리도 언젠가는 지역사회를 위한 작지만 유용한 '참터아카데미'를 열 수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상동 사무국장님과 조항현 참터지기는 꼭 함 읽어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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